회사에 접수된 어이없는 이력서 보게 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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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팀이 멘붕 온 하루 ‘이력서 대참사’의 전말
나는 중소기업 인사팀에서 3년째 일하고 있다. 요즘 채용 시즌이라 매일 수십 통의 이력서를 검토하는데, 그날만큼은 정말 머리가 띵했다.
오전 9시쯤, 신입 마케팅 직군 지원서가 하나 들어왔다. 파일명부터 “진짜_이력서_최종진짜ver2.pdf”라서 살짝 불안했는데, 열어보는 순간 동공이 흔들렸다.
이력서 상단에 지원자 사진 대신, 자기 셀카가 아니라 친구랑 놀러 간 인증샷이 올라와 있었다. 옆에서 V자 포즈를 하고 있었고, 배경은 클럽 조명. 자기소개란에는 “전 사람을 웃게 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마케팅은 결국 감정싸움이라 생각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사실 이런 건 그냥 재미있게 넘길 수도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경력사항’. 본인 경력 대신 전 직장의 상사 욕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이 회사가 망한 이유는 대표 때문이다” “팀장 눈치 보기 지긋지긋했다” 이런 문장이 그대로 들어가 있었다.
처음엔 장난인가 싶었지만, 메일 주소와 전화번호가 실제로 맞았다. 전화를 걸어 확인해보니, 지원자는 “진심으로 쓴 거예요. 있는 그대로 표현해야 진정성이죠.”라고 말했다.
결국 상사와 회의 끝에 서류 탈락 처리했지만, 그날 오후 사무실 단톡방은 난리가 났다. “이런 사람도 있냐” “요즘 세대는 솔직하긴 하네” 찬반이 엇갈렸고, 나만 괜히 피곤해졌다.
요즘 지원자들 사이에서 ‘솔직함’이 미덕이라지만, 직장 예절과 기본 선은 지켜야 하는 거 아닐까 싶다.
여러분이라면 이런 ‘진심 100%’ 이력서, 어떻게 평가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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